스포일러일 수도....
1963년 11월 22일,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한다. 마피아 카를로스 밑에서 일해 온 프랭크 기드리는 그 소식을 듣자마자 자신이 며칠 전 했던, 자신의 급에 맞지 않았던 작은 일이 이 암살 계획의 마지막 단추였음을 깨닫는다. 일을 마무리하라는 조직의 명령을 받은 기드리는 이후 자신이 제거당할 것을 직감하고 자신을 도와줄 사람이 있는 라스베가스로 향한다. 한편 알콜 중독자 남편과 살고 있는 샬럿은 추수감사절 저녁을 먹은 직후, 두 딸을 데리고 평생을 살아 온 오클라호마를 떠난다.
이 작가의 소설을 범죄소설이라 칭하는 건 일부만 맞는 말이다. 작가는 범죄 이야기를 쓰기는 하지만 범죄 자체나 어떻게 범죄가 일어났나가 아닌 범죄 이후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이야긴 범죄가 아닌 사람에 관한 이야기이다.
어쩌면 범인은, 범죄의 전말은 중요하지 않다. 이야기의 끝까지 범죄의 진실이 밝혀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니 권선징악따윈 기대해선 안 된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이미 이야기 속에서 따뜻함을 충분히 느꼈으니까.
그래도, 이 책의 마지막 챕터를 읽은 후에는 숨을 의식적으로 깊게깊게 쉬어야 했다. 마음이 아파서. 한참 숨을 고른 후 에필로그를 읽고, 책장을 덮은 후 가만히 있었다. 다른 책을 꺼내야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게 나의 애도였다. 그의 사랑에 대한 애도. 그녀가 괜찮았다니 다행이었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하기엔 그의 사랑이 너무 깊었다.
프랭크의 노벰버 로드는 샬럿을 만나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난 읽는 내내 그의 노벰버 로드가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 끝없이 이어지기를.
난 그의 마지막 모습을 길 위의 모습으로 기억할 것이다. 조수석엔 샬럿이 창틀에 팔꿈치를 올리고 있고 뒷자석엔 로즈메리와 조앤과 럭키가 엉키어 잠들어 있고, 이 모든 걸 운전석에 앉은 채 룸미러로 지켜보는 모습으로.
1963년 11월 22일,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한다. 마피아 카를로스 밑에서 일해 온 프랭크 기드리는 그 소식을 듣자마자 자신이 며칠 전 했던, 자신의 급에 맞지 않았던 작은 일이 이 암살 계획의 마지막 단추였음을 깨닫는다. 일을 마무리하라는 조직의 명령을 받은 기드리는 이후 자신이 제거당할 것을 직감하고 자신을 도와줄 사람이 있는 라스베가스로 향한다. 한편 알콜 중독자 남편과 살고 있는 샬럿은 추수감사절 저녁을 먹은 직후, 두 딸을 데리고 평생을 살아 온 오클라호마를 떠난다.
이 작가의 소설을 범죄소설이라 칭하는 건 일부만 맞는 말이다. 작가는 범죄 이야기를 쓰기는 하지만 범죄 자체나 어떻게 범죄가 일어났나가 아닌 범죄 이후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이야긴 범죄가 아닌 사람에 관한 이야기이다.
어쩌면 범인은, 범죄의 전말은 중요하지 않다. 이야기의 끝까지 범죄의 진실이 밝혀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니 권선징악따윈 기대해선 안 된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이미 이야기 속에서 따뜻함을 충분히 느꼈으니까.
그래도, 이 책의 마지막 챕터를 읽은 후에는 숨을 의식적으로 깊게깊게 쉬어야 했다. 마음이 아파서. 한참 숨을 고른 후 에필로그를 읽고, 책장을 덮은 후 가만히 있었다. 다른 책을 꺼내야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게 나의 애도였다. 그의 사랑에 대한 애도. 그녀가 괜찮았다니 다행이었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하기엔 그의 사랑이 너무 깊었다.
프랭크의 노벰버 로드는 샬럿을 만나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난 읽는 내내 그의 노벰버 로드가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 끝없이 이어지기를.
난 그의 마지막 모습을 길 위의 모습으로 기억할 것이다. 조수석엔 샬럿이 창틀에 팔꿈치를 올리고 있고 뒷자석엔 로즈메리와 조앤과 럭키가 엉키어 잠들어 있고, 이 모든 걸 운전석에 앉은 채 룸미러로 지켜보는 모습으로.
덧글
책을 들었다가 ......
어쩌면 황순원의 소나기 같은 작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