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보이』, 데이비드 셰프

뷰티풀 보이 - 10점
데이비드 셰프 지음, 황소연 옮김/시공사


정말 특별했고 그 특별함을 본인이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오만했던, 그래서 약을 시작했고 끊을 수 없었던 소년의 이야기. 그리고 평범했던 가정이 무너지는 이야기이다.

아이가 당연히 살거라 생각했던 삶에서 조금 멀어지거나 돌아가는데 그치지 않고 그저 살아있기만을 바라게 되기까지는 너무 금방이었다. 그러다 아이가 감옥에 있는 게 차라리 안심이 된다던 다른 중독자 부모들의 말에 공감하고, 잠시지만 아이를 자기 머릿속에서 삭제해 버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지만 머릿속이 터져 생과 사를 넘나드는 순간에도 온통 아이의 안전만이 걱정된다. 아이의 중독에 중독된 부모의 삶.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마약을 계속하는 한 이미 그 아이를 잃은 거나 마찬가지이다. 날 깊이 울린 건 바로 이 대목이었다.

단순히 중독자 아들에게 끊임없이 속고 실망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메스 암페타민의 심각성과 중독을 치료하기 위한 심리적 신체적 방안들을 각 전문가 인터뷰와 방대한 자료 조사들 통해 고찰한다. 특히, 메스 암페타민이 다른 마약들보다 위험한 이유 - 환각 상태의 지속 시간이 길고 뇌 속 도파민을 감소시켜 (말 그대로 뇌를 곤죽을 만들어) 중독에서 벗어나기가 더 힘들며 인지장애 정도가 더 심하다 - 를 자세히 설명해 준다. 더 나아가 국가 정책적으로도 워싱턴 등 동부 지역에 메스 암페타민 중독자보다 헤로인 중독자의 수가 더 많아 연구와 지원 정책이 헤로인 위주라는 점도 예리하게 지적한다.

미국이라 더 그럴 수도 있겠지만, 생각보다 주위에는 중독자 가정이 더 흔할 것이다. 비단 마약 뿐 아니라 알콜과 기타 약물까지 포함하면. 저자는 책을 쓴 후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주려 하고 공감을 표현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고 한다. 나 또한 저자의 바로 곁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 안타깝고 속상했고 나름의 방안을 제시하고 싶기도 했다. 어쨌든 닉은 아직 살아있고 계속 이겨내고 있다고 한다. 그거면 됐다.

by 달을향한사다리 | 2019/07/01 12:34 | Yujin's Book Story | 트랙백 | 핑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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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 야합하는 모습 등은 현대와 다를 바 없고. 다만 읽으면서 이 작품을 공연한다면 배우들이 대사 외우기가 만만치 않겠구나 하는 생각은 들었다. 8. 뷰티풀 보이(데이비드 셰프, 황소연 역. 시공사. 2019. 488쪽) 9. 레이디 캅 소동을 일으키다(에이미 스튜어트, 엄일녀 역. 문학동네. 2019. 364쪽) : 먼저 읽은 『여자는 총을 들고 기다린다』의 ... more

Commented by 에르고숨 at 2019/07/01 13:39
이힝. 저도 이 책 읽었어요! (요즘 독후감을 안 써서 몰래 읽는 사람이 돼버렸지만요;) 어찌나 안타깝던지요. 닉이 생활을 회복했다니 저도 일단은 안심하고 덮긴 했답니다. <뷰티풀 보이>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닉이 <그해, 여름 손님>(이건 봤습니다) 엘리오인 거, 아셨어요? 사랑쟁이에서 약쟁이로 연기 변신한 거 보고 싶긴 했는데..ㅎㅎ
Commented by 달을향한사다리 at 2019/07/01 15:38
읽은 책을 정리하는 건 읽는 것보다 재미가 없죠...ㅋㅋㅋ 저도 독서목록 정리하는 게 쉽지만은 않네요ㅠ 근데 두 영화가 그렇게 연결이 되는군요! 전 책으로 읽은 건 영화 안 보는데, 어쩐지 두 영화 다 봐야할 것 같아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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