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들 속에서』, 조 월튼

타인들 속에서 - 10점
조 월튼 지음, 김민혜 옮김/아작


웨일스에서 요정들과 어울리며 늘 쌍둥이 자매와 붙어 다니던 모리. 사악한 마녀인 엄마의 세상을 지배하려는 야욕을 막기 위해 애쓰다 자매를 잃고 다리마저 장애를 입은 채 엄마에게서 도망쳐 어릴 때 헤어진 아빠와 살게 된다. 세 명의 고모에 의해 기숙학교로 보내진 모리는 그 곳에서 평범하게 살고자 애쓰지만 적응이 쉽지 않다.

알라딘 책 분류가 SF여서 살짝 긴장하며 읽었는데 다행히 판타지였다. 가장 현실적인 판타지. 세상 대부분의 엄마와 달리 나를 죽이려는 엄마, 생면부지의 아빠와 그를 지배하는 고모들, 그리고 장애인이자 이방인인 날 배척하는 동급생들…… 이건 마법이 아니어도 어느 소녀에게나 주어질 수 있는 시련이고, 누구나 정도는 다를지언정 통과해야 할 아픔이다. 사춘기 소녀에게 대부분의 부모는 ‘날 옥죄는 엄마’, ‘무관심하고 말이 통하지 않는 아빠’이고, 장애는 없을 지라도 새로운 사회로의 편입은 나의 세계가 무너지는 일이며, 나만의 사람들은 영혼을 팔아서라도 갖고 싶은 열망이다. 모리는 책과 도서관에 의지해서, 그리고 기숙사 소녀들만의 논리를 적당히 차용해서 자신만의 성장을 이룬다.

어쩌면 성장 소설로서는 뻔할 지 모르지만 작가가 적당히 섞어놓은 마법과 요정 때문에 즐겁게 읽었다. 다만 세 고모의 이야기나 윔과의 이야기는 개운치 않다. 남은 페이지가 줄어들수록 혹시 이 책이 시리즈의 1권이 아닐까 좀 불안했다. 판타지만을 원한다면 이 책이 좀 미진할 지 모르겠지만, 너무나도 논리적인 마법의 세계와 그걸 사용하며 고민하는 어린 마녀의 마음과 성장이 보고 싶다면 이 책은 기대를 충족시켜 줄 것이다. 다만 하나 티를 끄집어내자면 번역자의 잦은 쉼표 사용이 좀……

by 달을향한사다리 | 2016/08/01 15:44 | Yujin's Book Story | 트랙백 | 핑백(1) | 덧글(2)
Linked at 타인에게 말걸기 : 7월의 독.. at 2016/08/01 16:30

... 의 뼈>)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그들이 얻은 것보다 잃은 것들에 더 눈이 가고 안쓰러울 뿐이다. 가장 좋았던 건 표제작과 <콜롬버스의 뼈>. 15. 타인들 속에서(조 월튼, 김민혜 역. 아작. 2016. 446쪽) 16. 틈(서유미. 은행나무. 2015. 114쪽) : 일상을 파고드는 틈. 평소와 다를 바 없던 평이한 오전, 우연히 길에서 남편의 차 조수석 ... more

Commented by 취한배 at 2016/08/01 22:58
아, 표지 그림이 이해되는 리뷰네요. 아작 책 내지와 편집이 좋더라고요. 읽다가 만 <체체파리>가 책더미에 쌓여 있긴 하지만요, 힝;
Commented by 달을향한사다리 at 2016/08/03 11:42
네, 정말 내지하고 편집 괜찮은 듯^^ 표지는 쏘쏘에요 ㅋㅋㅋ <체체파리~>는 SF죠? SF라서 위시리스트에도 안 넣었어요ㅋㅋㅋ 위시리스트에 안 들어가는 새 책도 있다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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