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렐리의 만돌린』, 루이스 드 베르니에



그리스의 작은 섬 케팔로니아에 닥친 전쟁. 그리고 전쟁 중에 시작되어 전쟁이 끝난 후에도 계속되는 사랑.

그저 로맨틱한 사랑 얘기에 전쟁의 참혹함이 더해졌겠거니 했지만 읽어나갈수록 이건 단순한 남녀간의 사랑 얘기가 아니었다. 카를로의 위대한 사랑과 코렐리의 애틋한 사랑뿐 아니라 이아니스의 부성애와 펠라기아가 만든 모계가족의 연대감까지, 페이지 하나하나마다 그리고 행간마다 절절함과 유머와 가슴 시림과 지중해에 부는 산들바람 같은 시원함이 깊이 배어있었다. 전쟁 중 무능하기만 한 지도자들에 대한 풍자는 양념.

게다가 전쟁이라는, 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커다란 소용돌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옳은 일을 하고 사람을 지키는 사람들과 상황에 굴복해버리고 미쳐 버린 사람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흘러가는 인생이 촘촘히 들어차있다.

지도자들 외에, 이름을 달고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 하나하나를 사랑할 수 밖에 없게 한 아름다운 소설.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리지 않고 구입해 읽은 걸 뿌듯하게 한 소설. 해피엔딩이 아니어도 괜찮다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우면서도 현실적이었지만 결국 해피엔딩을 선물한 사랑스러운 소설.

by 달을향한사다리 | 2014/09/19 15:59 | Yujin's Book Story | 트랙백 | 핑백(1) | 덧글(6)
Linked at 타인에게 말걸기 : 8월의 독.. at 2014/09/26 17:01

... 이것이 이 책의 전반적인 주제. 심지어는 자신의 소망과 안 맞는 꿈을 꾸는 것도 프로이트가 틀리기를 바라는 소망이 발현된 꿈이라는 것. 2. 코렐리의 만돌린(루이스 드 베르니에, 임경아 역. 루비박스. 2010. 500쪽) 3. 북유럽 신화 1, 2, 3(안인희. 웅진지식하우스. 2007. 272, 275,383쪽) : 어릴 때 읽었던 바이킹 신화가 생각나 ... more

Commented by 춤추는 나무 at 2014/09/19 17:30
사다리님 리뷰 읽으니 읽지 않은 저마저도 사랑스러운 기분이 들어서 꼭, 읽어야지 싶네요. ^^
Commented by 달을향한사다리 at 2014/09/22 14:33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에요~나무님께도 위로되는 이야기였으면 좋겠어요^^
Commented by 취한배 at 2014/09/19 21:35
에고, 당장 보관함에 넣었어요. 사다리 님의 '사랑스러운 소설'이라면 제겐 보증수표라지요.ㅎㅎ 새로운 책 소개 고맙습니다-
Commented by 달을향한사다리 at 2014/09/22 14:34
보증수표라니, 제가 더 감사합니당^^ 취한배님께도 사랑스러운 이야기이기를... (아니면 어떡하죠? ㅋㅋㅋ)
Commented at 2014/09/25 22:5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14/09/26 17:00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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