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츠와나 숲 속의 삶. 전에 읽은 음마 라모츠웨 시리즈가 내게 보츠와나에 대한 환상을 심어줬다면 이 책은 - 비록 음마 라모츠웨와는 달리 숲 속 캠프에서의 삶이긴 하지만 - 현실을 얘기한다.
하마 골반뼈를 얹어 놓은 재래식 화장실과 텐트를 뒤흔드는 비바람, 눈 앞에서 돌진하는 코끼리, 헬리콥터를 타고 가야하는 병원 등. 그러나 역시 숨죽여 바라볼 수 있는 동물들이 내게 또다른 환상을 심어주었다. 메이지처럼 내가 처음 운전대를 잡은 날 내가 관찰하던 사자가 날 유심히 바라봐 준다면, 새햐안 소금 사막 한가운데 누워서 별을 바라볼 수 있다면, 사자들이 서로의 상처를 핥아주며 치유하는 걸 오래오래 바라볼 수 있다면...
하지만 역시 가축과 야생동물을 분리해야 한다는 이유로 누와 얼룩말의 이동 경로에 설치한 울타리에 초식동물이 걸려 희생되고, 야생 동물 지역에서 기르는 가축과 제멋대로 보호 거리를 무시하는 관광객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사자를 쏘아 죽이는 현실을 보게 된다면...
트래버스가 부탁하지 않아도 난 한동안은 사자의 긴 울음을 떠올릴 것 같다.





덧글
전 그냥 애들이랑 사파리나 가면 만족할 듯해요. 홈스쿨도 숲속의 삶도 자신이 없어서...-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