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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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 걸렸고, 혓바늘이 섰고, 등에 담이 걸렸다. 특히 등에 담 걸린 건 처음인데 심호흡을 못 하니 괴롭고 답답하다. 그래도 어제보단 오늘이 좀 더 편안한 걸 보니 내일쯤에는 낫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감기. 나을 듯 나을 듯 낫지 않는다. 어떤 날은 자지러질 듯 기침이 나오다가 또 다음날엔 살짝 콜록거리는 정도로 나았다가 또 그 다음날엔... 뭐 언젠간 낫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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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짜리 짧은 프로젝트에 들어가게 됐다. 해야할 일 하나하나를 보면 그렇게 복잡한 건 아닌데 프로젝트 전체적으론 좀 이슈가 많아서 벌써부터 골 아프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일단 눈 앞의 일을 하나씩 처리하면 될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사실 이렇게 긍정적이 되기까지 지난 한 주간은 사표를 내고 싶은 마음과 사표 내더라도 이 프로젝트는 끝내고 나가게 될 테니 그냥 버텨보자는 마음의 충돌이 아주 거셌다.

당연히 일도 하기 싫어서 온라인에서 방황하는 와중에 내 블로그에서 지난 글들을 훑어 봤는데, 작년에도 난 이맘때쯤 사표의 유혹에 흔들리고 있었다. 아마 여름에는 더 일하기 싫어지나 보다. 돌아보면 여름마다 하기 싫은 프로젝트에 들어갔던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이미 들어가게 된 거니 제발 무사히 마쳐 줬으면 좋겠다. 2개월 후면 8월이고, 휴가 다녀와서 좀 버티면 금새 추석일 테고... 그러면서 버티게 되겠지,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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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자꾸 고등학생 시절을 배경으로 하는 책들을 읽게 된다. 재밌다. 재밌긴 한데, 문득 난 내 인생의 전성기가 고등학교 시절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돌아보면 대학 때도 재밌긴 했지만 고등학교 때가 더 재미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내 인생에서 가장 집중해서 뭔가를 이루고자 했던 때였던 것 같기도 하다. 이런저런 생각 끝에 그 때로 돌아가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했는데, 지금 이 상태로 돌아가면 아마 난 친구도 잃고 사랑도 잃을 듯. 역시 과거는 과거라서 아름답다.


by 달을향한사다리 | 2012/06/18 17:53 | 힘내서 살아가기 | 트랙백 | 덧글(4)
Commented by 춤추는 나무 at 2012/06/19 04:21
아유 힘든 프로젝트에 몸까지 아프시다니 너무 힘드시겠어요. 등에 담이 걸린 건 뭔지 모르지만 상상만 해도 괴롭네요. 어서 쾌차하셔요.

우리 나라도 유럽처럼 휴가가 길면 참 좋을 텐데요..
Commented by 달을향한사다리 at 2012/06/19 13:51
등에 담 걸린 건 거의 다 나은 것 같아요. 그래도 혹시 몰라서 살살 움직이고 있어요. 하다하다 이젠 등에 담도 걸리고...ㅎㅎㅎㅎㅎ

날씨가 훅 더워져서, 진짜 집에서 딩가딩가 놀고 싶어요ㅋㅋㅋ 진짜진짜 긴 휴가 받았으면 좋겠어요^^
Commented by 당고 at 2012/06/23 01:42
담 걸린 건 괜찮으세요?ㅠ

그래요...... 또 지금만 지나가면 버티게 되겠지요.
힘내요, 사다리 님!
Commented by 달을향한사다리 at 2012/06/25 12:12
담은 다 나았어요^^ 기침이 문제... 병원약도 별무소용이네요ㅋ

이렇게 하루하루 버텨나가는 게 인생인가 싶어요. 고마워요, 당고님. 당고님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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