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 밖에 모르는 천재 공학자 댄은 획기적인 가사도우미 로봇을 발명하지만 가장 가까운 친구와 약혼자에게 배신당하고 모든 것을 뺏긴 채 냉동수면에 들어간다. 30년 후에 깨어난 댄은 사랑하는 고양이 피트와 아끼는 소녀 리카를 찾아 헤매는데...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어느 날, 크로마뇽인으로부터]의 그로테스크함에서 벗어나 보려고 집어들었는데, 내 불면의 밤을 정말 재미로 꽉 채워주었다. 게다가 겨울이 되면 따뜻한 날씨가 그리워, 그 많은 문 중 적어도 하나를 열면 여름일 거라 믿는 고양이 피트는 정말 사랑스러웠다. 왜 애묘인 소설이라고 하는 지 알 듯.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합리적인 해피엔딩이 정말 좋았던 책이다. 다만 댄이 열한 살 리카에게서 '다시 만나면 결혼하자'는 얘길 들었을 때 주위에 굉음이 들렸다는 장면 - 너무 좋아서 - 과 2000년의 미래에서 사환 소년이 사내 메일을 각 방 앞 바구니에 넣어주고 다니는 장면은 우스웠다. 전자는 댄의 로리타 컴플렉스가 어이없어서, 후자는 이 소설의 모든 획기적인 - 소설이 쓰여진 건 57년이니까 - 상상들에도 불구하고 네트웍 개념이 없는 작가가 귀여워서.
덧글
이런 소설 정말 좋아해요. 위시 리스트로 슝~~~
댄보다 피트가 더 멋지잖아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