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림책



책에 관한 그림들과 그것에 대해 쓴 46편의 아름다운 글들이 있는 책이다. 그림에는 반드시 책이 등장하지만은 않는다. 글에서도 물론이다.

난 이 책을 몇 주에 걸쳐, 매일 밤 하루를 마감하면서 조금씩 읽었다. 먼저 그림을 잠시 들여다 본 후에 작가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글을 읽기도 했고, 글을 읽으면서 어떤 그림일까 상상을 한 후 그림을 보기도 했다.

솔직히 얘기해서 그림 자체로는 그다지 감흥이 크지 않았다. 워낙 그림에 문외한이기도 하거니와 웹에서 흔히 보던 일러스트보다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 떄문이다. 물론 몇 개의 그림은 맨날 글만 읽고 모니터만 들여다보던 눈이 호강한다 싶게 아름답기는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진짜 빛나게 해준 건 46명의 작가들 각각의 독특하고도 눈부신 상상력이었다.

이 그림과 이 내용이 대체 무슨 연관이 있다고 이렇게 썼을까 싶은 생각으로 읽어 내려가다가도 다 읽고 나면 아, 그 얘기로군, 하며 다시 그림을 보게 하는 기발함들이 곳곳에 숨어있었다(그런 의미에서 역주는 사족이었다. 독자를 뭘로 보고!).

부흐홀츠의 「호수와 바다 이야기」에서 약간 실망했던 나는 이 책으로 충분히 보상 받은 느낌이다. 이 한 권의 책을 소장함으로써 이 책에 글을 쓴 작가들의 다른 책을 읽고 소장하는 것보다 더 그들의 내밀함에 다가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참 아름다운 책이다.



by 달을향한사다리 | 2007/12/10 16:42 | Yujin's Book Story | 트랙백 | 핑백(2) | 덧글(8)
Linked at 타인에게 말걸기 : 12월의 .. at 2008/01/01 23:03

... 1. 책 그림책(밀란 쿤데라 외, 민음사) 2. 그가 모르는 장소(신경숙 외, 이수) : 헌책방에서 구한 보물. 오랜만에 읽는 신경숙이 날 위로해 줬다. 3. 새 엄마에 대한 찬가(마리오 ... more

Linked at 책 그리고 끝나지 않은 이야기.. at 2008/01/24 21:04

... 으면서 한번에 느끼는 대신 후딱 읽고 나중에 또 읽고 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다. 그러니 천천히 읽게 되는 책들, 진도가 안 나가는 책들은 자연히 피하게 되는데 이 책은 사다리님이 아니었으면 절대 못 보았을 책이다. 늘상 하드커버로 된 책을 읽을 때의 버릇으로 파스텔 톤의 겉표지를 벗기고 나자 푸른 바탕에 단순한 그림이 나온다. 책속에서 웬 그림자 ... more

Commented by 메르린 at 2007/12/10 17:06
오와, 이 책 제목 끝내주네요. 센스 발군!
Commented by 아리나 at 2007/12/10 18:50
주문할려고보니 품절이네요. ㅜ.ㅠ
Commented by 비와이슬 at 2007/12/10 19:10
헉, 품절이라구요.. >_<;;
이런 책은 서점에서 직접 들춰보고 사야하는데...
암튼 궁금함 만땅입니다. ㅎㅎ ^^
Commented by anita at 2007/12/10 20:39
장바구니에 덜렁 넣어 버렸습니다. 지금 쌓여 있는 책들을 조금만 처치(?)하면 저 역시 하루를 마감할 수 있는 책을 가지게 되겠지요 *^^*
Commented by 국진-_- at 2007/12/10 21:39
앗, 찾아봐야 겠군요!! 오호..
Commented by orora at 2007/12/11 04:43
표지 이쁘네요.
쿤데라는어떤 글을 썼는지궁금합니다..^
Commented by 새벽숲 at 2007/12/11 09:54
와, 그림과 글이라 재미있겠어요
Commented by 달을향한사다리 at 2007/12/11 10:56
Dear 메르린 :: 직관적이죠? ^^

Dear 아리나 :: 그렇네요^^;; 근데 알라딘만 품절이에요,교보랑 예스24랑 인터파크 다 팔아요. 인터파크가 제일 싸네요^^*

Dear 비와이슬 :: 대형 서점에는도 있을 지도 몰라요. 인터넷 교보에서도 파는 걸 보니^^

Dear anita :: 지금 쌓여있는 책 위에 얹으셔도 별로 부담스럽지 않을 듯 해요^^*

Dear 국진 :: 온라인에서 사시려면 교보,인터파크,예스24에 다 있어요. 국진님도 이 책을 좋아하실 듯 하네요^^

Dear orora :: 그림도 꽤 이뻐요. 밀란 쿤데라 글도 좋았지만 전 수잔 손택이 제일 좋았답니다^^

Dear 새벽숲 :: 네, 부담스럽지도 않고, 정말 편하게 읽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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