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전, 한밤중에...

열흘 전쯤, 막 잠이 들었던 참이었다. 갑자기 어디선가 우당탕탕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고, 나는 잠에서 깼다. 얼떨떨하기는 했지만 뭔가 쌓아둔 물건이 무너졌겠거니 하며 가장 의심스러운(=가장 물건이 많이 쌓여있는) 화장실 옆 창고문을 열었다. 멀쩡했다. 그럼 혹시, 하며 화장실 불을 켰다. 아무 일 없었다. 그럼 설마...



서재였다. 그것도 책장. 맨 윗칸. 결단코 책을 많이 쌓아두거나 하지 않았다. 다만 책장이 좀 오래되긴 했지. 그래도 그렇지... 일단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밝을 때 다시 서재 문을 열었다.
가관이었다. 가까이 가 보니 나무판이 두 개가 보였다. 대체 왜일까 생각하며 나무판을 끄집어내 보니...

이 모양이었다. 살면서, 책장이 두 개로 쪼개지는 걸 보다니... 이걸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다. 순간접착제 그런걸로 붙나? 다시 붙일 수가 있기는 한가? 

열흘이 지났지만 아직도 방 한가운데에 저렇게 나무 판대기 두 개가 나란히 놓여있다. 책은 가지런히 방바닥에 쌓아올려두었지만 저 나무 판은 처치곤란이다. 튼실해보이는 원목인데, 내가 손재주가 있다면 이걸로 뭐라도 했을 것 같은데... 아니 그거보다 책장을 어떻게 복구하긴 해야할 텐데... 그나저나 이 나무는 버려야 하나? 버리려면 어떻게 버리나? 아, 모르겠다. 서재 들어갈 때마다 그냥 나무를 피해 다니고 있다.

by 달을향한사다리 | 2017/05/18 15:24 | 힘내서 살아가기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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