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플랭크 30일 후기

'실패기'라고 해야하나... 제목에서 '허술한'이 꾸미는 말은 '후기'가 아니라 '플랭크' 이다.

일단 플랭크 30일 앱을 하나 받았다. 예상대로 처음에는 쉬웠다. 자세를 잘 잡기 위해 전신거울을 눕혀 놓고 그 앞에서 해보았으나 기울여서 기대놓은 탓에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매일 거울을 눕혔다 세웠다 하기도 귀찮아서 밤에 베란다로 나가 유리창에 비치는 모습을 체크하며 했다.

고비는 18일째 되던 날부터 왔다(150초). 전반적으로 체력이 달려서 힘든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바닥에 닿는 팔이 너무 아팠다. 그래도 꾹 참고 21일째 까지는 버텼으나 22일째, 180초는 도저히 무리여서 자세를 요가의 널빤지 자세로 바꿨다(아래 사진).

22일, 23일째는 무사히 지났는데 24일째 210초가 되니까 다시 또 고비가... 3세트는 진짜 억만금을 준다고 하기 전까지는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2세트까지는 잘 하고 3번째 세트는 중간에 한 번씩 끊어서 했다(다행히 내가 깐 어플에는 pause 기능이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끊어서 하다 보니 꾀가 생겨서 28일, 29일, 30일째에는 첫 세트만 제대로 하고 두 번째 부터는 자꾸 끊어서 하게 되더라.

어쨌든 그렇게 한 바퀴는 돌았다.
이 이미지에서는 30일째에는 안 한 것처럼 나오지만 실제로 끝내긴 했다. 아마 앱 버그인 듯.
자, 이제 중요한 결과를 얘기하자면... 복근 따윈 안 생겼다. 이게 내가 중간부터 자세를 바꾸며 꼼수를 부려서인지, 아니면 식단 관리는 커녕 '운동하는데 뭐 어때'라는 맘으로 평상시보다 더 먹어서인지(치맥, 피맥은 물론 밀가루 음식, 탄산음료, 과일주스 등 진짜 신나게 쳐먹었다)는 모르겠다. 다만 한 가지 성과라면, 공복에 배에 힘주면 '아마 내게 복근이라는 게 드러난다면 이쯤이지 않을까' 싶은 아주아주 희미한 그림자가 지기는 한다.

내 목적은 사실 복근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근육량이 조금이라도 느는 것이었다. 그래서 30일 플랜을 하는 도중에 인바디가 되는 체중계를 구입했다. 차라리 허리둘레를 재 놓을 걸...

처음 체중계를 산 날.

그리고 30일 플랜이 끝난 다음 날.


보시다시피 유의미한 차이는 없다. 근육량이 미세하게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그닥 크게 차이나는 건 아니다. 매일 인바디를 하면서 보니 역시 식단 조절로 체중을 관리하는 게 우선되어야할 것 같다. 아래는 체중이 가장 적게 나간 날.
아무래도 전체 체중이 적으니 근육의 비율이 늘어나 보이는 듯. 암튼 큰 소득 없이 끝난 플랭크 30일 후기의 결론은 역시 다이어트는 식단조절과 운동 둘 다 병행해야 한다는 것. 난 그냥 아주 약간 더 건강해진 돼지가 되었다. 그냥 골격량이나 늘어나게 뼈에 좋은 음식들이나 마구 먹어대면서 살아야겠다.

by 달을향한사다리 | 2017/07/18 15:42 | 힘내서 살아가기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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