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독서 목록

1.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사노 요코, 서혜영 역. 을유문화사. 2016. 364쪽)
: 제목이 맘에 들어서 읽었는데 역시 난 일본 문학과는 정서가 맞질 않아서... 힘들게 끝까지 읽었다. 느낌이 아주 나쁘지는 않았지만 일단 너무 오래 전에 쓰여진 글이라 올드하기도 했고 내용에 공감도 가지 않아서 대충 읽었다.


2. 우리는 누구나 정말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캐런 조이 파울러, 이은선 역. 현대문학. 2016. 424쪽)


3. 망고 스퀘어에서 우리는(금태현. 창비. 2016. 276쪽)
: 기대가 컸는데, 그만큼 실망했다. 코피노의 이야기이지만 흔한 이야기들처럼 한국으로 도망간 아빠 찾기, 혹은 정체성 방황 같은 이야기는 아니라는 건 맘에 들었다. 하지만 짜임이 좀 허술해서...

갓 스무 살 코피노 하퍼는 망고 스퀘어를 무대로 온갖 일을 다 하며 생계를 이어간다. 주 수입원은 불법 영상 업로드지만 건수가 생기면 소매치기나 마약 배달, 몸 파는 일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그의 이상형은 필리핀 출신 미스 유니버스. 어느날 하퍼는 마약 배달로 그와 엮였던 박사장으로부터 그의 이상형과 닮은 베렌이라는 여자를 찾아 오라는 지시를 받는다.

얘기했듯 흔하지 않은 이야기이고, 주인공이 열등감을 갖고 있거나 혼란스러워하며 방황하지 않은 건 좋았지만 결말까지 가는 길에 구멍이 너무 많았다. 작가가 말하고 싶은 주제가 명확했다는 게 그나마 장점.


4. 길리아드(마릴린 로빈슨, 공경희 역. 지식의날개. 2006. 310쪽)
: 70대의 죽음을 예감한 목사가 일곱 살의 어린 아들에게 남기는 편지들. 자신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자신의 삶을, 그리고 현재를 이야기한다. 흔히 생각하는 만큼 아름답게 포장하거나 구구절절 당부하지는 않는다. 그저 조용히 자신의 생각을 얘기해준다. 아들이 아직 어리지만 잘 자랄 것을 굳게 믿는 아버지의 차분한 말들. 하지만 그 안에는 자신의 신념을 과격하게 내보였던 할아버지와 생각할수록 애틋한 아버지, 그리고 같이 늙어가는 친구에 대한 연민과 어느 날 갑자기 고향에 돌아온 친구 아들이자 자신의 대자인 잭에 대한 불안함이 꽤 솔직하게 드러나있다.

차분하고 조용한 책이어서 나쁘지는 않았지만 지루함도 없지 않았다. 게다가, 의외로 비문이 많아서 놀랐다. 나 이 역자 꽤 믿고 있는데... 거기에 더해, "~했지"로 끝나는 문장들이 너무 많은 것도 읽다보니 거슬렸다. 실제로 아버지가 아들에게 남기는 편지를 쓸 때 저런 어미는 좀 안 어울리지 않나 싶어서. 일단 『홈』을 읽은 다음에 두 권을 같이 팔아버리든지 남겨놓든지 해야겠다. 근데 기대가 안 되...


5. 오빠 알레르기(고은규. 작가정신. 2016. 301쪽)
: 요즘 단편집을 좀 피하고 있는데, 고은규 특유의 재기발랄함을 느껴보고 싶어서 읽었다. 관계에 서툴고 그걸 개선할 의지조차 없는 사람들. 하나하나가 다 재미도 있었지만 여름에 걸맞게 등골이 서늘한 느낌을 주는 내용들이라(표제작 제외) 더 집중하며 읽었다. 모든 작품들이 다 좋았지만 가장 맘에 든 건 <차고 어두운 상자>. 결말이 잘 이해가 되질 않아 두 번 읽었고, 두 배로 안쓰러웠다.


6. 중국 오렌지 미스터리(엘러리 퀸, 이원두 역. 검은숲. 2012. 388쪽)
: 이 시리즈를 처음 읽는데, 솔직히 어디 좀 보자 하는 맘이 없지 않아 있었다. 결과는 만족. 약간은 허술하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챈슬러 호텔 22층 도널드 커크의 사무실에 정체불명의 남자가 찾아온다. 커크의 비서 오즈번은 그를 대기실로 안내하고, 커크가 온 뒤 대기실 문을 열려 하지만 잠겨 있다. 복도 쪽 문을 열고 들어가자 남자는 죽어있고, 그의 옷은 물론 방 안의 모든 것들이 거꾸로 뒤집혀져 있다.

범인은 의심하던 사람이었고, 동기는 좀 약했다(내 기준으로는). 어쩌면 가장 강한 동기였을지도 모르지만. 미스터리 자체보다는 엘러리 퀸에게 더 흥미가 생겼다. 그래서 이 시리즈가 그렇게 오랫동안 건재했는지도.


7. 가마틀 스타일(배명훈. 은행나무. 2014. 123쪽)
: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흔들리는 로봇. 인간의 마음을 갖게 된 로봇의 일탈에 관한 이야기야 흔하다면 흔할 수 있지만 이 이야기는 결말이 좀 신선하다고 해야하나, 황당하다고 해야하나. 솔직히 약간은 시시했다고 말하고도 싶지만... 그래도 짧은 분량 내에서 꽤 발랄하고 귀여웠던 이야기. 가공할 위력의 전투 로봇 12대 중 우연히 전장을 이탈하여 유일하게 살아남은 가마틀의 여정이 그를 찾으러 다니는 지표면 연합사령부 특수수사팀 민소와 그에게 자문해 주는 인공지능 기술자 은수의 시선으로 보여진다. 재미있었고, 이 작가 특유의 감성도 좋았다.


8. 조가비 해변(마리 헤르만손, 전은경 역. 밝은세상. 2016. 283쪽)
: 울리카는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자신이 어릴 적 여름 휴가를 보내던 조가비 해변에 온다. 가족의 여름 별장이 있는 곳. 영혼의 친구라고 믿었던 안네 마리를 만나서 늘 여름을 함께 보냈던 곳. 그리고 안네 마리의 여동생 마야가 실종되었다가 다시 발견된 곳. 해변에서 놀던 아들들이 좁은 통로와 연결된 동굴을 찾아내고, 그 곳에서 백골을 발견한다.

울리카의 회상과, 어딘지 모르게 어두운 크리스티나의 이야기가 교차되어 보여지는데, 스릴러처럼 시작되지만 사실은 사람 자신의 이야기이다. 영혼의 짝을 만난 건 울리카만이 아니고, 그걸 잃은 것도 그녀만이 아니다. 아무리 스웨덴의 복지가 훌륭해도 사람의 마음까지 어루만져 주지는 못한다. 정말 필요한 건 생활비보다 영혼의 위로.

늘 그렇고 그런 북유럽 스릴러나 노인들 이야기만 읽다가 이렇게 아름다운 소설을 발견해서 행복했다. 이야기 속에 녹아 있는 북유럽 전설들도 흥미로웠고. 무엇보다 앞으로 기억하고 찾아 볼 새로운 작가의 발견이 가장 기뻤다.


9. 천둥꽃(장 퇼레, 성귀수 역. 열림원. 2014. 361쪽)
: 죽음에 천착하던 이 작가가 드디어 실존인물인 연쇄살인범을 소설로 되살려냈다. 19세기 브르타뉴 지방을 중심으로 닥치는 대로 사람들을 독살하고 다닌 엘렌 제가도. 몰락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를 시작으로, 자신이 요리사로 일하는 모든 집안의 사람들의 음식에 늘 비소를 섞음으로써 어릴 때부터 호기심을 누르지 못했던 죽음의 신 '앙쿠'의 화신이 된다.

이 작가 특유의 블랙코미디는 늘 흥미로웠지만 이번처럼 시체가 무더기로 쌓이는 건 좀... 읽다보니 너무 지쳤다. 이들을 죽여서 얻는 것도 딱히 없으면서 무조건 살인 그 자체를 위한 살인이라니... 게다가 살해 방식도 너무 단조로워. 아무리 콜레라가 유행해서 사람들 무더기로 죽는 건 예삿일이라지만 이렇게 이 여자가 가는 곳마다 집안 전체가 몰살당하는데도 그렇게 오랫동안 의심 안 하는 것도 답답하고... 이 작가가 싫어진 건 아니지만 이제는 좀 쉬었다 읽어야겠다.


10. 세 여인(마리 은디아이, 이창실 역. 문학동네. 2013. 394쪽)
: 세네갈 출신의 세 여인의 이야기. 각각 독립적인 이야기이면서 세 여인의 삶은 어느 한 순간 교차된다. 하지만 그 교차점을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이 이야기를 읽는 데 무리는 없다.

프랑스에서 변호사로서 성공했지만 어릴 때 아버지로부터 엄마, 언니와 함께 버림받은 기억을 가진 노라. 아버지의 간곡한 편지를 받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그녀는 늙고 수척해진 아버지의 모습과, 아버지가 어릴 때 빼앗다시피 데려가 버린 남동생이 살인범이 되어 있다는 소식에 놀란다. 그리고 세네갈에서 고등학교 교사 노릇을 하다 모종의 사건으로 쫓겨나 프랑스로 돌아와 부엌용품 판매를 하는 뤼디 데카. 그는 아름답고 똑똑한 세네갈 여인인 아내가 자기에게서 떠날 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으로 온종일 방황한다. 마지막은 자신을 늘 존중하고 아껴주던 남편과 사별한 후 시댁에 얹혀살게 된 카디 뎀바. 시어머니에게서 쫓겨나 프랑스로 밀입국하는 무리에 끼게 된 그녀의 슬픈 이야기이다.

세 번째 이야기가 가장 아름다웠고 가장 마음 아팠다. 노라는 날 걱정시켰고 - 아버지와 똑같은 남자를 만나 얽혀버린 그녀의 엘렉트라 컴플렉스 때문에 -, 뤼디 데카는 그 자신의 한심함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장면에서 날 조금은 안도하게 했지만 카디 뎀바는... 그게 그녀의, 그리고 여성의 강인함을 상징하는 거라는 건 알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슬프지 않은 건 아니니까. 판타의 미소는 아름다웠지만 카디 뎀바의 비상은 아팠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는 나아갈테지만.


11. 사람들은 세상의 종말에 익숙하다(마르탱 파주, 용경식 역. 열림원. 2012. 366쪽)
: 앞길이 창창한 영화 프로듀서 엘리아스. 최고의 프로듀서상을 수상한 직후, 영화계의 거장과 함께하기로 되어 있던 프로젝트에서 갑자기 밀려나고 6년을 함께했던 연인은 떠나버렸다. 백수나 다름 없어진 엘리아스는 사장이 억지로 떠맡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 프로젝트를 위해 작가인 마르고를 만난다.

나쁘진 않았다. 다만 이 작가의 작품 중 최고는 아니다. 알콜 중독자인 엘리아스의 전 여친 클라리스, 대놓고 바람을 피우고 다니는 동료 빅토르, 조폭 출신 작가 다리우스, 이기적이고 재수없는 거장 칼데이라, 연애가 끝날 때마다 자살을 시도하는 마르고, 유부남과 몇 십년 째 연애 중인 배우 조에 등 등장인물들 중에 제대로 된 인간은 엘리아스 하나 뿐인 것처럼 보이다가 읽어가면서 엘리아스의 행동도 언뜻 이해가 쉽지 않아지기도 하지만, 결국 모든 인물들은 그를 이해하게 되든 아니면 그가 그저 사라져 버리든 각자의 해법을 독자에게 보여주고, 나름의 해피엔딩을 맞이한다는 점에서 이 작품에 괜찮은 점수를 주고 싶다. 어찌됐든 난 이 작가를 계속 읽을 거니까.


12. 여름의 끝(윌리엄 트레버, 민은영 역. 한겨레출판. 2016. 297쪽)
: 아일랜드의 조용하고 작은 시골 마을. 마침 마을 유지였던 코널티 부인의 장례식이 열리고 마을 밖 농장에 사는 엘리는 장례식 사진을 찍고 불타버린 마을 극장의 위치를 묻는 플로리언과 만나게 된다. 착한 남편과 무난하고 건조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엘리는 플로리언에게 처음으로 사랑을 느낀다.

장마철이 끝난 뒤의 새벽 공기처럼 깨끗한 소설. 처음 사랑을 알게 된 엘리도, 죽은 전처와 아이에게 죄책감을 느끼는 딜러핸도, 과거 속에 살며 결정적인 역할을 해버린 오펀 렌도, 모성애인지 질투인지 모를 감정을 보여주는 코널티 양도 모두 이해되고 공감가며 안아주고 싶다. 다만 플로리언은... 아무 죄가 없는 그는 자꾸만 미워진다. 가지 말라는 엘리의 말에, 함께 가겠다는 엘리의 말에 대답하지 않은 그는, 이해가 가지만 밉다. 부디 나의 미움이 그를 엘리에게서 아주아주 멀리 보내버리기를. 그래서 이 여름이 그대로 남아있기를.


13. 마녀 식당으로 오세요(구상희. 다산책방. 2016. 301쪽)
: 가볍게 머리나 식힐 요량으로 집어들었고, 적당했다. 재미도 있었고. 마녀 이야기야 늘 재미있으니까. 오랜 애인에게서 차이고 회사도 그만둔 진. 설상가상으로 모았던 돈 몽땅 쏟아부어 엄마와 운영하려던 식당마저 쫄딱 망한다. 내놓은 식당에 어느날 자칭 마녀라는 여자가 찾아오고,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그녀의 요리가 정말 힘이 있다는 걸 확인한 진은 그녀와 동업을 시작한다.

마녀 식당에 찾아와 소원을 주문하는 사람들의 에피소드 + 진의 이야기라는 전형적인 전개이지만 나름의 변형을 가했고 메시지도 담으려 노력한 작품이다. 하지만 얼개가 너무 느슨한 감이 없지않아 있고, 작가가 뭔가 더 풀어갈 수 있고 채울 수 있는 부분을 일부러 혹은 역량이 부족해서 그렇게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게다가 결말도 맘에 안들어. 스테이크를 먹었어야지! 박애주의 따위, 흥!


14.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김상훈 역. 엘리. 2016. 447쪽)
: 영화 <콘택트>는 좋았다. 그리고 이 책의 표제작은 아름다웠다. 영화에서는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할 수 밖에 없는' 게 인간의 의지인 것처럼 상황과 인물을 그려냈지만 원작에서는 '미래를 아는 것과 자유의지는 양립할 수 없(218쪽)'다는 걸 차분하게 이해시킨다. 그리고 그 편이 더 좋았다. 모든 것은 순리대로.

표제작 외의 작품들은, 첫 부분에서는 엄청난 흥미를 불러일으키다가 너무나도 상세하고 짜임새 있는 세계관과 이를 열심히 설명하는 서술 덕분에 좀 지치는 느낌들이었다. 나같은 SF 초보자에게는 약간 무리일 수도. 하지만 작가의 탄탄한 역량은 날 다음 작품으로 이끌 것이다.


15. 베개를 베다(윤성희. 문학동네. 2016. 273쪽)
: 늘 변하지 않는 목소리로 전해주는 위로들. 잔잔하고 소소하고 따뜻하고... 전작들에서 들려오던 그 목소리가 작아지지도 커지지도 않은 채 그대로 마음결을 쓰다듬는다. 다들 이렇게 사는 구나. 특별히 처절하지도 특별히 빛나지도 않는 삶들. 어쩌면 조금은 특이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평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생활. 사실 그거면 충분하지 않을까. 나도, 내 얘기도 여기에 끼워넣어질 수 있다는 것. 굳이 바닥을 내려다 보지 않아도 억지로 하늘을 올려다 보지 않아도 그냥 이만큼의 위치에서 내 앞에 놓인 땅 꼭꼭 밟으며 살아가면 된다는 토닥토닥.


16.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지넷 윈터슨, 김은정 역. 민음사. 2009. 300쪽)
: 끔찍할 거라는 선입견으로 미루고 미루다가 읽었는데, 의외로 책장이 빨리 넘어가서 다행. 광신자 어머니에게 입양되어 자연스럽게 기독교 광신도 공동체에서 자라나는 지넷. 사춘기가 되어 멜라니라는 또래 여자애를 사랑하게 되고, 여성이 여성을 사랑했다는 이유로 악마 들린 자 취급을 당한다.

이야기가 재미 없지는 않지만 꽤나 속 터진다. 어이없는 광신도 집단 덕분에. 특히 오렌지만이 과일이라며 지넷에게 자꾸 오렌지만 쥐어줄 뿐 정작 필요할 땐 아이의 아픔도 알아채지 못하는 엄마 때문에. 게다가 이 엄마, 너무 웃긴 게 기독교에 헌신하게 된 계기가 잘생긴 목사님 때문이야. 차라리 아이돌 빠순이가 되지 그러셨어요... 거기다가 교회 공동체에서 쫓아내는 핑계도 짜증난다. 미지근한 결말도 편안하지는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마법을 지키고 인간으로서의 자신의 존엄을 세운 지넷의 기특함이 모든 걸 보상한다.


17. 사하라 이야기(싼마오, 조은 역. 막내집게. 2008. 255쪽)
: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대만 출신 저자가 어릴 때부터 가져온 '사하라 사막에서 살고 싶다'는 꿈을 스페인인 남편과 결혼하며 이루는 이야기...인데 아무래도 좀 옛날 얘기(1970년대)이다 보니 황당한 에피소드도 있고 조금 불편한 이야기도 없지는 않다. 특히 '몸 속 청소'를 사진기까지 들고 구경간 이야기는 좀 어이없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따듯한 시선을 가지고 쓴 글들이고 글솜씨도 나쁘지 않아서 재미있게 읽었다.

by 달을향한사다리 | 2017/08/01 16:58 | Yujin's Book Story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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