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독서 목록

1. 휴먼 코미디(윌리엄 사로얀, 인디북)
: '코미디'보다 '휴먼'이 가득한 사랑스러운 책. 조금은 슬프지만 따뜻한 결론도 10점 만점에 10점. 왜 이 작가를 이제야 읽게 되었는지 억울하다. 요즘 같은 날씨에 정말 품고만 다녀도 따뜻해질 책.

2. 알리스와 소시지(소피 자베, 노블마인)
: 난 원래 우화를 별로 안 좋아하지만 이건 도를 넘어섰다. 재미없고 어이없고 反여성적인 책. 종이 아깝다.

3. 악기들의 도서관(김중혁, 문학동네)
: '소리'에 관한 작가의 통찰이 돋보인 단편집. 평이한 듯 하지만 행간에 많은 생각이 숨어있었다. 특히 감명깊었던 단편은 '엇박자D'. 결국 인생을 걸어갈 박자는 내가 정하는 것이다.

4. 댈러스의 살아있는 시체들(샬레인 해리스, 열린책들)
: 마음을 읽는 여자와 뱀파이어 애인이 사건을 해결하는, 미드 같은 소설. 뱀파이어 뿐 아니라 여러 신화적인 존재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뱀파이어도 그렇고 다른 신화적 존재들도 무척 동물적이고 사악하게 그려져 있어 그닥 매력적이지 않았다. 이 시리즈의 첫 권을 읽고 싶었으나 어떤 인간이 도서관에 7월에 반납해야 할 책을 아직도 쥐고 있다.

5. 알링턴 파크 여자들의 어느 완벽한 하루(레이첼 커크스, 민음사)
: 런던 근교 베드타운 알링턴 파크에 사는 중산층 여성 5명의 하루를 그린 소설. 겉보기에는 평범하고 일견 완벽해 보일지 모르지만 속에서는 시한폭탄의 초침이 째깍째깍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더 우울한 건, 내일도 다를 바 없을 거라는 것.

6. 나는 내 친구 엘링입니다(잉바르 암비에른센, 푸른숲)
: 자폐증 환자의 자아찾기에 대한 기대가 컸으나 기대만큼 재미있지는 않았던 책. 처음에는 관음증 환자의 독백이라 생각했으나 읽을수록 외로운 엘링에 대한 동정과 연민이 솟아났다. 이 시리즈를 다 읽게 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엘링이 자폐에서 벗어나 행복해 지기를 바란다.

7. 침대(김숨, 문학과지성사)

8. 월스트리트 몽키(데이비드 블레딘, 예담)
: 남성판 칙릿이랄까. 월스트리트 투자신탁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는 주인공이 미친 자본주의 전쟁터에서 살아남으려 몸부림치다 벗어나는 이야기. 처음엔 등장 인물들의 작명이 좀 거슬렸지만 재미있었다.

9. 작은 토끼야 들어와 편히 쉬어라(김서령, 실천문학사)
: '작은 토끼'같은, 가난하고 그래서 약한 사람들이 세상을 견뎌나가는 법. 조금 울었고 많이 가슴 아팠다.

10. 위험한 독서(김경욱, 문학동네)
: 책 뒷표지의 '소설쓰는 기계'라는 작가에 대한 평이 공감가던 소설집. 세련된 묘사가 맘에 들었다. 생각없이 읽을만 한 단편들은 절대 아니었지만 부담은 가지지 않게 한 작가의 배려가 느껴졌달까.

11. 조대리의 트렁크(백지흠, 창비)
: 어이없게 당하고만 사는 '바보'들에 관한 단편집. 처음에는 그러려니하다 중간에는 화가 났고 나중에는 나를 지쳐버리게 만든 주인공들이 지겨워서 얼른 읽어 치웠다.

12. 스물 다섯까지 해야 할 스무가지 1,2(질 스몰린스키, 문학동네)
: 자신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해 죽어버린 스물 네살 여성의 리스트를 대신 수행해주는 서른 네살 여성의 이야기. 칙릿답지 않게 심리묘사가 뛰어났다. 칙릿다운 해피엔딩도 맘에 들었음.

by 달을향한사다리 | 2009/11/02 14:46 | Yujin's Book Story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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